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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급등의 진실, 탈달러 시대가 바꾼 글로벌 돈의 흐름

by 정보세상 김삿갓 202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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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다시 한번 크게 올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 흐름을 쭉 지켜본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제야 올 게 왔다”는 느낌이 더 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금값 급등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핵심을 하나로 정리하면 결국 탈달러 흐름으로 귀결됩니다.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금이 다시 주목받는 건, 어찌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처럼 보입니다.

탈달러 흐름이 만든 구조적 변화

미국이 러시아 제재 과정에서 달러를 사실상 ‘금융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가들이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달러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 매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 수요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집니다.

관세 전쟁과 자산 다각화의 선택지

여기에 더해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은 탈세계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관세와 보복 관세가 반복될수록, 미국 국채와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결국 역사적으로 검증된 대표적 안전 자산, 바로 금입니다. 달러를 줄이고 자산을 분산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금이 다시 중심에 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급이 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

금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공급이 매우 경직돼 있다는 점입니다.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다고 해서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릴 수 있는 자산이 아닙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수요 증가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처럼 중앙은행, 기관투자자, 그리고 새로운 금융 상품까지 동시에 금을 찾는 상황이라면, 가격 급등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금의 금융화, 그리고 새로운 수요

2000년대 중반 금 ETF가 등장하면서 금은 ‘보관하기 불편한 실물 자산’에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이른바 금의 금융화가 시작된 것이죠. ETF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 금을 사서 보관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실물 금 수요도 함께 늘어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금을 기초 자산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즉 토큰화된 금까지 등장하면서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금

금은 단기적으로 보면 주식만큼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그래서 단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타당합니다. 다만 수백 년, 수천 년 단위로 놓고 보면 금이 가치를 유지해 왔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금은 여전히 신뢰받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는 다른 길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시각도 있지만, 금과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금은 투자 자산일 뿐만 아니라 산업, 보석, 기술 등 다양한 실물 수요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치가 ‘제로’가 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와 신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인 차이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금을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영역의 자산으로 보는 게 더 현실적이더라고요.

금값 급등,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탈달러, 관세 전쟁, 중앙은행의 선택, 금융 규제 변화, 그리고 금의 토큰화까지. 이 모든 흐름을 한데 모아 보면, 최근 금값 급등은 우연도 과열도 아닌 구조적인 결과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다”는 말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지금의 금값은 새로운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