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반도체가 다시 중심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실적을 눌러왔던 메모리 업황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 가능성까지 시장에서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분기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반등의 핵심 배경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이었던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단연 디바이스설루션(DS) 부문이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전사 실적을 강하게 끌어올렸습니다.
DS부문 실적 급등과 수익성 구조 변화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이 4분기에만 약 16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전사 영업이익의 80%에 가까운 비중입니다.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일곱 배 가까운 증가 폭입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한 자릿수에서 30% 후반대로 급등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익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효과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그리고 HBM 공급 확대입니다. AI와 서버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고,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약 50% 가까이 상승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HBM 경쟁력과 고객사 확대 흐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주요 AI·ASIC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HBM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HBM3 E 제품의 고객사 다변화와 출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은 한 단계 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비메모리 적자 축소와 체질 개선 신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도 완만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지난해 상반기 2조 원대에 달했던 분기 적자가 하반기에는 1조 원 미만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직 흑자 전환 단계는 아니지만, 손실 구조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전망의 현실성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됩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과 HBM 출하 급증을 근거로 영업이익 120조 원 이상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차세대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과 시장점유율 확대 전망까지 더해지며, 메모리 중심의 실적 레버리지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환율과 가격 변동성이라는 변수는 남아 있지만,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모리 수요와 기술 경쟁력입니다. 업계에서는 고환율 효과보다도 AI 중심의 구조적 수요 증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삼성 반도체의 반등은 단기 회복이 아닌, 중장기 실적 사이클 전환의 출발점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